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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

3년차 디자이너의 이직 시장 현실

by helly's Daily Blog 2024. 11. 18.

첫 번째,

나는 상품기획자 이기도 하면서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. 첫 번째 회사는 대학교 4학년 환경디자인 수업을 듣다가 교수님이 자기 회사에서 일해보지 않겠냐며 제안을 주셔서 6개월간 근무했었다. 그 당시 졸업작품과 회사일을 병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사에 소홀하게 되었고 끝이 좋지 않게 끝났었다.

 

두 번째,

운이 좋게 대기업 자회사 상품디자이너로 2년 6개월 동안 근무했었다. 사실 첫 번째 회사를 관두고 2년간 취업이 안 됐었는데  내 인생의 가장 어두웠던 순간이었다. 당시엔 우울증 약도 먹으면서 매일 내 존재 의미를 찾는 나날들이었다. 근데 될놈될이라고, 모든 걸 내려놓고 콜센터 면접을 하루 앞둔 날 면접제안이 왔다. 그 당시엔 해탈했어서 면접 준비도 안했었다.. 근데 어찌어찌 합격되었고,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회사생활이었다. 퇴사한 지금도 회사 사람들과 연락할 정도로 애정이 가는 회사였다.

 

세 번째,

그리고 두번째 회사에서 만난 거래처 팀장님이 창업을 하시면서 디자이너를 구하고 있었는데 마침! 나도 직장을 구할 때여서 운이 좋게 입사할 수 있었다. 하지만 10개월 만에 관뒀다. 진짜 꿀 직장이었는데 내가 추구하던 사업 방향과 달랐고, 계속해서 수동적인 일을 해야만 했어서

회의감이 들어 퇴사했다. 


그리고 현재, 5개월째 백수로 접어들었고 진심으로 취업 준비를 한지는 거의 두 달 째이다.

나는 이전 회사 경력을 잘 포장해 놓아서 서합률은 높은 편이다. 중견~대기업 서합률도 50% 이상인데이상하게 중소에서는 서합률이 낮다. 내가 분석한 바로는 1. 컬처핏 2. 연봉 이렇게 2개의 조건이 잘 안 맞아서 그런 것 같았다. 1번의 경우는 진짜 회바회 이기 때문에 그렇다 쳐도, 2번 연봉에서 걸러진 듯했다. 직전 회사 연봉이 3천 후반대였는데 '3년 차 그래픽 디자이너' 로서는 꽤 높은 편에 속한다(울고 싶다^^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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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제로 면접에서도 분위기 좋았는데 연봉얘기 나오자마자 급 다운됐던 경험이 한두 번 있었고, 불합격 연락을 받았었다. 

나는 '이거 뭔가 문제가 있다' 싶어서 이력서에 직전 연봉을 지워버렸다. 그랬더니 전체적인 서합률이 확 올라갔다. 일단 서류합격이 돼야 연봉협상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워버렸고, 솔직히 구인 공고에도 > 연봉협상 < 이렇게 써 놓은 데가 태반이라 괘씸한 마음이 들어서 나도 지워버렸다. 일단 불러달라고~

 

그리고 디자인 면접은 보통 (1분 자기소개 > 포트폴리오 설명 > 컬처핏 확인질문) 이런 루트로 흘러가는데 개인적으로 중소, 중견, 대겹 면접 봤던 경험상 중소> 중견> 대기업 순으로 까다롭게 보는 것 같았다. 오히려 대기업은 정해진 질문 - 답 이렇게 흘러가는데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직원 뽑고 나가는데 타격이 커서 그런지 까다로운 질문들도 많았고 이것저것 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. 솔직히 면접 때 속 마음으로 "진짜 나대네" 이런 말을 많이 했었다.

 

그리고 나는 3~5년 차가 제일 이직을 많이 하고 개인 능력치를 뽑아내는 디자이너로서의 '전성기'라고 생각하는데, 확실히 요즘 경제가 어려운 거+능력 좋은 사람들 이 많이 풀려서 그런지 현재 취업 시장은 불바다라고 느꼈다. 일단 공고 자체가 없고 개인 스펙들이 상향 평준화가 돼 있어서 너 아니어도 돼~라는 마인드가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듯하다.

 

결론적으로?

내가 생각하기에 이제 디자이너들은 수동적인 '디자인'만 해서는 먹고살기 힘들 것 같다.각자의 인생에서 '디렉터'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. 관심 있는 분야면 고민 말고 도전해야 한다. 한 우물만 판다 이 말도 옛말이고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무조건 도전-실패-성공 이 루트를 경험해 봐야 나중에 늙었을 때 무언가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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